티스토리 뷰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강에서 웨이크보드를 타기 시작한지 20주차가 넘었다. 그 사이에 프로젝트로 일하던 회사가 2번 바뀌었고, 지금은 자유인이 되었다.

멘토라는 존재가 필요했던, 사회초년생을 벗어나
이제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할 시기가 되었다.

한강에서 자유롭게 타는 파도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자연이 나에게 무언가 더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웨이크보드 사진 예시)


웨이크보드르 타면서 느끼는 것은 웨이크 보드 실력이 늘 때는 운동을 통해 체력이 늘거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기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때' '파도를 더 즐기게 될 때' '파도를 어떻게 타야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 인 것 같다:)

웨이크 보드를 20주 동안 타고 적는 후기

웨이크 보드를 20주간 타면서, 자연에게 배운 것 4가지

1. 올바른 자세는 힘을 쓰게 만들지 않는다

처음 파도를 탈 때, 생존을 하기 위해서 보트와 연결 되어있는 줄을 어떻게든 놓치지 않으려고 상체에 힘이 잔뜩 & 보드 위에 어떻게든 서있으려고 하체에 힘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보드를 한 번 타고 오면, 온 몸이 녹초가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골반을 올바르게 틀고, 코어에 약간의 힘을 주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정자세가 잡힌 지금은 보드를 탈 때 힘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너무 힘을 쓰고 있다면, 내가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상태거나 내가 무언가 잘못된 자세를 취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일상에서 종종하게 되었다.


2. 시선은 항상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둔다


보트 위에서 파도를 탈 때, 수 많은 것들이 나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만 같다. 거칠게 내 앞으로 분사되는 물결, 좌우로 계속 뿜어져나오는 파도들. 시선이 물로 향하게 되면 보트의 모양이 틀어져, 중심을 잃고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생각보다 몸은 정직해서, 내가 시선을 두는 곳에 따라 반응을 한다. 단순히 보드 위에서 시선을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도 이렇게 결과가 달라진다. 내가 삶의 시선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내 몸이 변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인 것 같다.


3. 파도 밖으로 나갈 때는 '과감하게', '정확한 자세'로 나간다

파도 밖으로 나갈 때 두려움이 앞서서 망설이거나, 흔들린다면 넘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넘실 거리는 파도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실은 그 파도가 내 주행에 큰 방해물은 아니라는 것을 몇 번 시도 해보면서 깨달았다. 과감하게 나갔다가, 슬라럼(기술)이 조금 어색하게 들어갔다면 다시 빠르게 돌아와 넘어지지 않고 다시 한 번 슬라럼(기술)을 시도 할 수도 있다. 내가 방향을 트는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에 있어서는 과감하게 그리고 해당 선택에 대한 어떤 명확함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넘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계속 염두해둔다면 그렇게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4. 그 날의 파도에 따라, 내가 탈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파도가 쌘 날의 경우에는, 보드를 잘 탄다고 해도 이런 저런 기술을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힘들다. 바람이 쌘 경우 파도가 어느 순간, 어떻게 올지는 전문가라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자세가 안정되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일부분 스스로가 환경을 이용해서 베이직, 슬라럼등을 할 수는 있다.) '특정 환경에 들어가는 순간 한 개인이 발휘 할 수 있는 크기들이 정해진다. 이를 염두해서, 본인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가야한다.' 이걸 왜 지금에서야 알았을까... 싶다. 네이버 지도로 날씨를 검색해 최적의 파도가 있을 때를 잘 찾아 다니는 지금처럼, 내 일의 환경도 잘 찾아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았고, 웨이크 보드를 탈 날도 많이 남았다. 앞으로를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더욱더 많은 깨달음들이 한강의 파도에서 오지 않을까 싶다. 내년 이맘 때 쯤에 웨이크보드를 탈 때는 무슨 생각들이나 깨달음이 찾아 올지도 참 궁금하다.